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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PARK, season17, epiaode10. "The Hobbit"

오랜만에 본 사우스파크였다. 며칠뒤면 시즌18 프리미어가 나온다고해서 시즌17을 역주행중이다. 

시즌 17의 마지막 에피소드는 포토샵으로 만들어진 헐리웃여성스타들의 이미지가 왜곡된 여성상을 주조하였고, 그 결과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결점이 없는 가상으로서의 인간이 결점을 가진 실존으로서의 인간보다 아름답다'는 굴절된 인간관이 보편화되었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 비판적 사회고찰을 블랙유머로 변용하기위해 매개체로 사용된 코드는 칸예 웨스트, 킴 카다시안,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노래 'Work B**ch', 테일러스위프트 마이크빼앗기 사건에서 테일러를 대신한 프란치스코 교황 등이 있었다. 주요 등장 인물은 칸예 웨스트 역에 gay fish(aqua man), Wendy, Butters, Lisa Berger였다. 언제나 학교에서 도덕적 정의를 구현하고자 앞장선 진보주의자이자 페미니스트 웬디, 학교 내에서 주류에 속하고자 분투하지만 언제나 이용당하는 위선적 약자 버터스, 치어리더팀 내에 외형적 열등자에서 우등자로 상승한 후로 태도가 돌변하는 기회주의자 리사버거는 현대 사회의 복잡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저마다 다르게 반응하는 인간 군상을 보여준다.
 웬디가 버터스와 대립하는 초반부의 이야기전개는 미디어에 의해 확산된 왜곡된 여성상과 이것을 여과없이 내사하는 청소년 문제를 비판하며 다소 뻔한 듯 보였다. 하지만 중후반부로 갈수록 독특한 이야기가 진행되기 시작한다. 포토샵에 의해 탄생한 허구 이미지는 이미 보편적 설득력을 얻은 상태이기에 사회는 거리낌없이 가상을 실존에 우선한 것으로 간주하고 현실에 존재하는 실체에는 더이상 관심을 갖지않는다. 또한 웬디는 HATER, Jealy라는 주변 외모지상주의자들의 비난을 역으로 내면화하여 리사버거를 '뚱뚱하고 못생겼어'라고 비난한다. 이것은 참된 자아상을 맹목적으로 추종한 결과 윤리적 판단에 구속되어 미와 추의 구분을 '자의적으로' 외면해온 페미니스트에 대한 비판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더이상 문제를 방치할 수 없는 학교 측은 게이 피쉬를 불러 킴카다시안이 진짜 호빗인지에 관한 강연을 연다. 이 때부터 게이 피쉬가 등장하여 미디어에서 재구성된 자아상을 현실과 혼동하고 있는 실질적 주체의 혼란을 보여준다. 마치 리플리증후군의 환자들이 반복적 거짓말을 한 결과, 현실을 거짓된 사실로 잘못 인지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첨단 유행과 외모의 지표 역할을 하는 연예사업 종사자들조차 실제로 재구성된 인간상으로 인해 자아의 분열 또는 인간관계 조직에서의 혼란을 겪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프로그램의 디렉터인 멧과 트레이가 LA에서 10년이상 프로그램 제작을 맡아온 점과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 이례적 성공을 했다는 점, 헐리웃 유명 스타들과 사적 친분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 등에서 이런 관점은 일정 정도 경험에 기인한 비판일 가능성이 있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 가상과 현실 간의 경계 소멸은 프랑스 학자 장 보드리야르의 저서 <시뮬라크르와 시뮬라시옹>(1981)에서 제시된 바 있다. 가상이 실제를 지배하는 세상, 영화 <매트릭스> 속에서 기계에 의해 배양되며 가상현실을 살아가는 인간들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이런 세상은 앞으로 도래할 미래가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이다. 가상의 이미지가 실체를 인식하는 눈을 뛰어 넘어 모든 것이 기호로서 작용하는 세상은 명품브랜드, 잘생기고 아름다운 헐리웃 스타, 장식용 서재, SNS를 통해 올려진 셀프카메라 등 이미 우리 생활 깊은 곳까지 투여되지 않았는가?










@ 여유가 된다면 라캉의 욕망이론의 관점에서 다시 리뷰를 써보고 싶다
@신디셔먼 등 '제조된 여성'이미지를 타파하고자 노력한 예술가들의 작업을 찾아보는 일도 재미있을 것이다.
@담임교서 Mr.Mackey의 교사로서의 역할과 상담방법에 대한 고찰을 통해 문제상황시 해결방안 모색을 해보는 것도 재밌을 듯하다.
@롤랑바르트 <신화론>으로 텍스트분석을 해보고싶기도...


너무 졸려서 대충 마무리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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